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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 감독의 영화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 세대를 아우를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에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분포해 있는데요. 그의 몽환적인 미학적 요소가 보이는 영화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의 성격과 성장배경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발~

팀 버튼의 생애

팀 버튼은 58년생으로 열두 살 때 어머니를 떠나 야구선수였던 아버지와 할머니 이렇게 함께 살았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공동묘지를 보며 되려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였으며 그는 이때부터 죽음이나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팀버튼의 그런 관심사와 죽은 자들을 위한 날을 기리는 문화가 있는 멕시코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해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유머, 음악, 춤, 삶에 대한 축복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그의 관심이 드러나는 그림 스타일에 원하는 것을 잘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격려를 기억하며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며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그 첫 발을 들이게 됩니다. 허나 그의 기괴한 스타일은 디즈니와는 결이 맞지 않아 후에 워너 브라더스에 입사를 합니다. 팀버튼이라는 감독을 제대로 알리게 된 1988년 비틀 주스는 미국 전역에 대 히트를 치며 팀 버튼 이름의 브랜드의 첫 신호탄을 쏘게 됩니다. 이후 유령수업, 가위손,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 그의 시그니처를 듬뿍 담은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음울하고 기괴한 아웃사이더들을 주인공으로 대중적, 상업적, 작품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비주얼 스타일

처음 팀 버튼 감독의 작품으로 접하게 된 게 비틀 주스입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저에게 비틀 주스는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장면과 평소에 볼 수없었던 흥미로운 소재가 마구 펼쳐지는 영화로 기괴함 조차 특별하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이처럼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본인의 톤으로 만들어내고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감수성이 잘 묻어나게 만듭니다. 그는 특히 고딕풍의 성을 작품에 자주 등장시킵니다. 예를 들어 가위손에서 에드워드가 사는 성, 배트맨의 음침한 분위기의 고담시, 유령신부에서 중세 유렵의 고딕 양식의 집이 그런 형태입니다. 그가 어렸을 때 접했던 고전 공포 영화인 프랑켄 슈타인과 드라큘라에서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어두운 숲이나 오래된 성 같은 고딕 양식의 배경을 선보인 두 영화에서 팀 버튼이 표현하고자 하는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고딕 스타일은 불안하고 어둡지만 신비롭고 기발한 요소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결합시켜 주기 때문에 팀 버튼이 만들고자 하는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함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었죠. 팀 버튼 자신도 스토리 중심이 아닌 비주얼 중심의 영화라고 할 정도로 공간, 형태, 분위기, 움직임 등의 시각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영상을 디자인하는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 이러한 그의 비주얼 스타일이나 독특한 소재는 어린이의 전유물인 애니메이션을 어른들의 영역까지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마니아층도 생길 정도니까요.  그리고 그는 실사 영화감독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2010년 전까지 CG를 잘 선호하지 않아 대부분 세트로 제작했는데 실제로 빅 피쉬 영화에서 등장했던 나무 위에 걸린 자동차 장면 또한 진짜 자동차를 나무 위에 매달아 연출했다고 합니다. 물론 10년 이후에는 어느 정도 CG를 활용하여 촬영하게 됩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팀 버튼의 또 하나의 상징인데요. 캐릭터의 이동부터 조명, 세트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를 본인의 통제하에 높은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그의 시각적 스토리텔링에 딱 맞는 작업인 셈이죠.

주인공은 아웃사이더

팀 버튼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거의 기괴하거나 우울하고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세상 속 주인공 대부분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곳에서 버티거나 외롭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형태가 괴상하고 산만하죠. 극단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팀 버튼이 만든 세상으로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신체적인 결함이나 태어날 때부터 외로운 주인공들을 밝은 세상으로 나오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단순히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블랙 코미디를 통한 사회적 풍자도 담아내고 있습니다.

조니 뎁과의 다작

팀 버튼과 조니뎁의 인연은 가위손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조니 뎁은 무명배우였습니다. 이 당시 팀 버튼은 영화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니 뎁을 주인공인 에드워드 역으로 캐스팅합니다. 팀 버튼과 조니 뎁, 이 둘의 어마어마한 개성이 합쳐지면서 시너지가 발휘된 가위손은 대흥행을 하게 됩니다. 조니 뎁은 이후로 할리우드에서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애드우드,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새도우와 같이 많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조니뎁은 자신의 스타일이나 외모가 어떻게 비치든 그 역할에 몰두하는 배우라 팀 버튼은 그와의 작업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영향을 받은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는 어둡고 고딕적인 스타일 때문에 종종 팀 버튼과 비교되기도 하는 감독으로 특히 크림슨 픽이라는 영화는 팀 버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스타일과 고딕 양식이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헨리 셀릭은 코렐라인을 만든 감독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당연히 팀 버튼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비슷한 비주얼 스타일을 보입니다. 고딕적인 분위기나 어두운 분위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부분은 팀 버튼을 떠오르게 합니다. 헨리 셀릭의 초현실주의와 섬뜩한 캐릭터는 팀 버튼 스타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라이카 스튜디오 디렉터라는 애니메이션 회사는 좀 전에 언급했던 코렐라인을 만든 회사로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 신부처럼 기괴하고 으스스한 면과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혼합한 영화를 만듭니다. 그 외에 데이비드 샌드버그, 제임스 완, 샘 레이미의 공포영화에서 팀버튼의 고딕적이고 섬뜩한 분위기와 블랙코미디를 차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팀 버튼의 영향력은 판타지와 호러,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그만의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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