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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번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복잡한 서사와 곳곳에 보여주는 디테일한 복선, 심도 있는 철학적 주제들로 영화를 즐기는 내내 푹 빠져들게 만드는데요. 오늘은 그런 놀란 감독이 이렇게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과 그의 성격, 대표작과 에피소드로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남다른 가족력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영국인 아버지와 승무원이자 영여선생님이었던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놀란은 아폴로 우주선의 안전장비 시스템을 구축했던 나사직원인 삼촌이 보여준 미공개 발사 영상을 보게 되면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4를 오마주한 8미리 비디오로 스톱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워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형제인 조나단 놀란도 종종 그와 함께 단편영화를 만들었으면 그런 취미가 영화를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으며 12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입학한 이유는 학교 안에 스틴백 편집기 시설과 16미리 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에 영문과인데도 진학을 했고 거기서 영화제작 동아리에 가입해 단편영화를 만들었으며 이 시기에 첫 장편 영화인 팔로우잉을 제작했으며 그의 영화적 재능을 처음으로 알리게 됩니다. 또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지금의 아내인 엠마 토마스를 만나게 됩니다. 엠마 토마스 또한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았기에 놀란의 첫 장편 영화였던 팔로우잉의 프로듀서로 임했으며 꾸준하게 그와 파트너십을 나누며 제작과 경영을 책임지는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결혼을 했고 그 둘은 함께 영화 제작사를 설립하게 되며 영화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 쉽을 구축하여 놀란의 작품들이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 중요한 관계가 됩니다. 그의 어린 시절 영화에 대한 열정과 그의 아내 엠마 토마스의 만남은 그의 영화 경력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죠.
성격
촬영 현장에서도 슈트를 입는 감독으로 그의 독특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은 CG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한한 실제 효과나 모형을 사용해 촬영하는 아날로그적 구현을 집착하는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옷을 고르는 시간낭비 줄이기 위해 따뜻하고 추운 날씨에 맞는 두 가지 옷만 주로 돌려 입고, 세트장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와 금연을 준수하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생각할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촬영시간 또한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 이내로 엄격하게 진행하며 점심시간도 제때 지킨다고 합니다. 이처럼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의 협업을 중요시 여깁니다. 놀란은 문학, 미솔, 건축 등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이 많은데 그렇기 때문인지 영화들이 하나같이 특색이 있고 다양합니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며 종종 서사를 복잡하게 던져 관객들에게 사고의 자극을 주는 영화제작을 즐겨합니다. 그는 줄거리를 쓰는 것보다는 사진이나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것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작업 스타일
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실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떄문에 CG보다는 거대한 액션장면이라도 실제 세트나 특수효과를 직접 제작해 촬영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인셉션에서 무중력으로 빙글 빙글 도는 복도의 액션 장면은 CG가 아닌 진짜 회전하는 세트를 제작하여 배우들은 와이어를 매달고 연기를 했으며 테넷이라는 영화촬영을 할 때도 실제 같은 현실감을 위해 CG가 아닌 실제 비행기를 파괴함으로써 더 큰 현실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방식은 관객들이 긴장감과 중력이 영향을 리얼하게 느끼도록 했죠. 그리고 그는 아이맥스 카메라를 이용해 다크나이트의 대규모 액션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특히 조커가 은행을 터는 장면은 아이맥스 카메라를 이용하였는데 스케일의 압도감을 제대로 전달한 장면으로 손꼽히죠. 여기서 짤막하게 아이맥스 카메라에 대해 소개하자면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크고 세밀한 화질을 제공하며, 좌우로 넓은 필름의 형태를 사용하기 때문에 와이드한 이미지를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맥스 전용관처럼 아주 어마어마한 스크린에서 상영될 때 아이맥스 카메라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며 관객들은 그 압도적인 시각적 비주얼에 몰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는 다크나이트뿐만 아니라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에서도 거대한 액션 장면이나 원활한 자연을 표현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장점들 때문에 카메라의 덩치나 무게가 너무 커서 촬영을 자유롭게 하기가 어렵고, 필름은 비싸고 카메라 촬영 시 소음이 너무 커 별도의 음향작업을 해야 한다고는 합니다. 그다음 크리스토퍼 놀란은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은 비틀거나 섞는 등의 다채로운 방식을 채결해 영화를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메멘토는 이야기를 거꾸로 진행하는 서사를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통합하여 보여줬습니다. 놀란의 영화는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사람은 없을 정도로 지적인 즐거움도 담겨있고 단순한 스토리를 이야기하기보다 관객이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구상하게 만드는 영화를 추구하며 그런 그의 방식은 상업성과 예술성을 성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히스레저의 죽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단순한 악당이 아닌 배트맨과의 철학적인 대립자로 만들고 싶어 했고 이를 히스레저는 완벽하게 연기해 냈습니다. 히스레저는 조커처럼 목소리부터 표정, 몸짓까지 몰입해 표현하며 스스로를 고립된 상태로 만들어 조커의 심리를 탐구할 정도로 파고들었죠. 다크나이트 촬영이 끝난 후 몇 달 뒤 그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을 하게 되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도 많은 슬픔과 부담을 안겨주게 됩니다. 조커역할에 너무 몰입해 그렇게 됐다는 세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히스레저의 가족은 역할의 몰입이 죽음의 원인은 아니라고 재차 말했다고 합니다. 허나 히스레저의 죽음은 개봉하기 전인 다크나이트의 의미를 완전히 바꾸게 되는데요. 레저의 유작이 됐고, 조커 캐릭터에 대한 그의 연기는 많은 이의 찬사를 받게 됐습니다. 놀란 또한 그의 연기를 더욱 존중하기 위해 그의 연기가 중심적인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그의 연기가 영화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고 나중에 인터뷰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대체불가할 정도로 유일무이한 강렬한 악역 중 하나로 평가되며 그가 보여준 혼돈과 광기는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철학적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히스레저는 사망 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죽음 이후에 오스카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가 됐죠. 크리스토퍼 놀란의 비전과 히스레저의 조커는 다크나이트를 단순한 슈퍼히어로물에서 심리적인 스릴러로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