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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구축하게 된 배경,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 최근 행보

by 부레옥잠잠 2024. 9. 21.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잔상이 남습니다. 그의 독특한 미학적 요소와 함축과 상징이 연기와 시나리오 그리고 음악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영화 내내 강하게 뇌리에 남게 합니다. 많은 영화를 만들어오며 그만의 영화세계 스타일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많은 관객들도 박찬욱 감독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죠. 그런 박찬욱 감독의 이러한 영화스타일을 구축하게 된 계기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복수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에 대해 어떤 점을 드러내고자 했는지와 그가 수상한 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구축하게 된 배경

박찬욱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출발하기 전에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존재론이나 윤리학, 인간본성에 대한 공부와 깊이 있는 고민을 했고 이런 부분이 지금 그의 영화스타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복수와 용서, 인간의 본능과 도덕적 딜레마를 영화에 자주 등장 시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그의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에서 복수라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서 복수의 정당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인간세상을 심도 있게 다뤘습니다. 그에게 특히 영향을 미친 영화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코세이지, 브라이언 드 팔마, 쿠로사와 아키라, 장뤼크 고다르가 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펜스와 심리적 긴장감 표현을 받았고 브라이언 그 팔마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카메라 워크는 올드보이에서 수평으로 원테이크 격투 장면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폭력과 복수로 일어나는 결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부분에 영향을 받았으며, 쿠로사와 아키라는 캐릭터가 하나같이 강렬하며 철학적 주제 중 도덕적이 가진 모호함과 정의의 정당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는 감독으로 이 부분 또한 박찬욱감독이 지향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장뤼크 고다르의 실험적이며 고정관념을 깨는 접근은 박찬욱 감독이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낯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부분에서 고다르 감독의 영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올드보이의 원작이 일본만화였던 것처럼 일본의 영화와 문학이 그의 영화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인 절제된 감정 표현이나 영화의 잔혹함을 자주 보이고, 서양식 폭력과 동양식의 잔혹미나 간결함의 이중적 표현으로 다른 영화와 굉장한 차별과 독창성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각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감독으로 영화의 정교한 색채와 미장센은 박찬욱 감독하면 떠오르는 연결고리입니다. 소품과 의상 공간의 구성은 회화적이어서 하나의 갤러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주죠.

복수는 나의 것

복수를 향하지만 복수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룬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 첫 번째 복수는 나의 것에서 또한 복수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기서 그의 스타일답게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로 나누지 않고 도덕적 딜레마나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보여줍니다. 각 주인공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이유의 복수지만 결과는 모두 다 피해자이며 가해자인 셈이죠. 관객들은 그들에게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폭력적인 장면을 감독답게 잔인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차가운 색감으로 푸른색과 회색을 주로 사용해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시각적으로 담아냈으며 복수가 인간에게 주는 고통과 상실감을 색감으로 더욱 강하게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징을 자주 사용하는 박찬욱 감독은 이영화에서 강물을 상징적인 장소로 보여주는데 류의 여동생이 자살을 하는 장소이자, 박동진의 딸이 익사하는 장소로 강을 배경으로 주요 사건들이 일어남과 동시에 인간의 무력이나 운명적 비극을 상징합니다. 철학과 출신답게 단순한 복수에 따른 카타르시스가 아닌 복수를 하면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잔인성이 그들의 행동을 과연 정당화할 수 있는지와 결국 복수는 더 깊은 고통으로 몰아넣으며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올드보이

올드보이는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이 어떤 감독인지 그의 영화적 스타일까지 각인시킨 굉장한 영화인데요. 최민식이 연기한 오대수에게 가해지는 복수에 대한 무의미함과 과거의 잘못을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를 처절하고 잔인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그의 장기인 미장센과 색채가 영화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데 특히 원테이크로 찍은 복도 격투씬은 정교한 카메라 워크와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폭력이 하나의 아트로 많은 사람을 앞도 했었죠. 이 장면은 무려 3일 동안 촬영했으며 최민식은 많은 매우들과 좁은 공간에서 동선을 맞춰가며 연출해야 했기 때문에 극도의 피로가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많은 영화에서 오마주 될 정도로 길이길이 남는 장면이 됐죠. 게다가 감금 이후 세상밖으로 나와 문어를 먹는 씬은 그래픽이나 특수효과가 아닌 진짜 살아있는 문어를 먹어야 하는 장면이었기에 촬영도 실패를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는 불교신자여서 문어에게 기도도 했다는 일화도 있답니다. 그리고 이영화의 강력한 반전 엔딩은 그야말로 극장을 혼돈에 빠뜨릴 정도였는데요. 원작과는 다른 설정으로 박찬욱 감독이 재해석해서 연출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결말을 통해 복수의 무의미함과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유지태의 이우진 역할을 위해 체중감량 및 감정억제 훈련을 받을 정도로 연구하며 표현해 냈다고 합니다. 칸영화제에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는 당시 심사이원장이었던 쿠앤틴 타란티노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친절한 금자 씨

이 영화는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영화로 여주인공 금자가 당했던 누명의 억울함을 복수하기 위해 집요하게 밀어붙이면서도 용서와 죄의식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을 하게 됩니다. 박찬욱 감독의 철학적 세계관인 복수에 대한 의미와 죄책감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그리고 올드보이처럼 친절한 금자 씨에서도 색채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 금자의 복수과정 중 일어나는 내면 갈등이나 감정 폭발을 붉은색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금자가 복수의 상징이나 복수하고자 하는 불같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붉은 아이쉐도우가 그녀의 눈 위로 표현이 됐죠. 그리고 금자의 복수 도구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녀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방식은 극적인 미장센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찬욱의 표현 방법입니다. 역시나 잔인한 복수 끝에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지를 보여줌으로써 폭력과 죄책감의 심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주요 주제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이영애 또한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전과 반대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그녀의 연기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연기도전을 이어갔습니다. 친절한 금자 씨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특히 베니스 영화제에서 많은 호평과 함께 올드보이 이후로 다시 한번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고 이영애 역시 새로운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최근 행보

최근에 그는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TV시리즈와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전 작품과는 달리 폭력성보다 세밀한 감정선에 집중을 한 것이 특징으로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장르적 혼합을 시도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상의 국제 장편 영화부문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죠. 그리고 TV시리즈로 데뷔도 했는데요. 영국AMC를 통해 방영하는 리틀드러머걸은 존 르카레의 동명 스파이소설을 원작으로 한 6부작 미니시리즈로 박찬욱 감독의 해외 TV시리즈 데뷔작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시각적 미학과 복잡한 감정선을 강조한 연출로 영화적 완성도를 적용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장르나 매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감독임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연출과 강렬한 미학적 감각은 한국과 세계 영화계 모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