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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 중 한 명인 리들리 스콧은 현대 영화 산업에서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그의 영화는 시각적인 영역이나 깊은 철학적 주제의 스토리 텔링으로 유명합니다. 오늘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성장배경과 그가 추구하는 영화제작 방법, 그가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 인생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전통적인 노동 계층출신으로 어린 시절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의 가족은 잉글랜드 북부의 하트번이라는 전형적인 산업 지역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전쟁과 산업의 모습은 리들리 스콧의 가치관과 예술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화가의 길을 걸을 뻔했지만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며 왕립예술대학에 입학합니다. 그 당시 왕립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사진학, 영상제작 같이 다양한 영역을 접해볼 수 전공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계기로 리들리 스콧은 영상제작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TV시리즈 연출을 시작으로 광고 쪽으로 진출을 하면서 직접 광고회사를 차려 뛰어난 광고 연출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첫 데뷔 영화인 결투자들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칸 영화제에 최고 데뷔상을 받습니다. 10여 년 동안 수천편의 광고를 제작하면서 이미지 중심의 연출감각을 단련한 그는 결투자들 촬영 시 자연광과 필터를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사용하여 하나의 아트처럼 만들어버리는 뛰어난 영상미로 모든 비평가를 사로잡았던 것이었죠. 이걸 계기로 할리우드에 전격 캐스팅되고 에일리언의 감독을 맡게 됩니다. 이렇게 그는 흔히 '비주얼리스트'라고 불리는 영화의 시각적 측면에서 뛰어난 영상미와 몰입감있는 연출력을 보여주는 대단한 감독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델 마와 루이스, 아메리칸 갱스터, 블랙 호크 다운, 마션, 레이드 바이 울브스, 매치스틱 맨 등이 있습니다. 그의 영화는 작품 수준의 기복이 있습니다. 각본을 직접 쓰지 않고, 다작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작품들이 연출 부문에 있어서는 만장일치로 호평이지만 각본은 각본가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니까요. 여담으로 감독 버전은 극장판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작 기법

리들리 스콧은 오랜 시간 걸어온 광고산업의 영향으로 비주얼 아티스트의 역량을 가감 없이 펼칩니다. 그의 영화는 모든 요소에 세심하게 이미지나 세부적인 세계구축에 신경 쓰며 관객을 완전히 몰입시킵니다. 에일리언(1979)에서 보여지는 폐쇄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두운 조명, 메탈릭한 질감과 낯설고 불편한 음영을 주어 관객들의 두려움을 극대화시키면서 SF적 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외계 생명체가 사람의 가슴을 뚫고 나오는 장면 기억나시나요?  생생함을 전하고자 했던 스콧감독은 배우들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은 채 촬영을 해 리얼한 반응을 유도했는데요. 당시 배우들은 가슴에서 튀어나오는 외계 생명체와 피가 튀기는 장면을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면서 혼비백산이 되고 이 장면은 스콧이 의도한 대로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기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또한 그의 시각적 감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를 위해 누아르적인 요소, 사이버 펑크 적 분위기를 결합해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층 빌딩, 네온사인, 끊임없이 내리는 비라는 장치를 통해 미래사회의 암울한 느낌을 아주 잘 전달했죠.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실제로 비가 계속 내리는 환경을 만들었고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은 긴 날동안 비 속에서 촬영을 했고, 차가운 물속에서 연기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해리슨 포드는 영원히 내리는 비 때문에 촬영 내내 너무 고생했다고 하네요. 도시의 우울한 분위기나 인물들의 외로움을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강조하는 그의 연출력과 집요함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리얼리즘을 추구합니다.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실제 로케이션 촬영이나 실물 세트를 자주 사용합니다. 블랙호크다운(2001) 영화처럼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실제 전쟁 상황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전술 자문가들과 협력했습니다. 리얼리즘을 위해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는 전술이나 장비, 군사적 행동까지 철저하게 재현했죠. 촬영 중 에피소드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리얼리즘 때문에 배우들이 실제로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미군 특수부대 출신 훈련관들과 함께 헬리콥터에 하강, 도시전투와 같은 훈련을 실전처럼 받았고 덕분에 영화의 전투 장면들은 매우 현실감 있는 방식으로 촬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리얼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CG기술도 아낌없이 사용했습니다. 글래디에이터(2000)에서 고대 로마 콜로세움을 기술을 사용하여 재현했습니다. 저도 이영화를 봤지만 진짜 현존하는 것처럼 이질 감 없이 받아들였었는데 CG와 실제 세트장을 결합하여 엄청난 비주얼을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콜로세움의 상단은 CG로 하단의 약 1/3 정도만 실제 세트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스콧 감독은 로마 사람들이 어떤 경험과 삶을 살았을지 철저히 연구하고 전문가의 고증에 따라 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우 러셀 크로우는 전투 장면에서 나오는 수많은 액션신을 촬영하며 부상도 당했지만 실제 검투사처럼 훈련까지 받으며 촬영했던 터라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볼거리와 스토리, 치밀한 연출력 덕분에 글래디에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아카데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여담

리들리 스콧은 은근히 떡밥의 달인입니다. 에일리언이 위협적이고 신비로운 외예인으로 나오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웬만해선 알려주지 않고 어떤 구체적인 설정도 나오지 않아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게 하는 설정으로 무한한 떡밥만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떡밥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않는 설정에 후속작들마다 감독의 취향을 마음껏 요리할 수 있게 하였고, 다른 감독들이 이어 만든 속편에서도 떡밥을 계속 던지며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섭게도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에서 뿌려졌던 떡밥이 회수되는가 했는데 더 많은 떡밥을 뿌려버린 영화입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놓지를 못하네요. 촬영장에서 보는 리들리 스콧 감독에 대한 소문은 나이대 별로 차이가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세트장에 조금이라도 흠이 생기면 배우들을 다시 불러 재활영을 할 정도로 스태프들과 전쟁을 치르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제작 기간과 공백도 길었죠. 하지만 노년인 지금은 카메라 여러 대를 놓고 촬영하기 때문에 다작과 제작 속도가 빠르며 성격도 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무튼 거장이라고 인정받았음에도 권위적이지 않고 의사소통도 잘 된다고 합니다. 글래디 에이터에 주연이었던 러셀 크로우는 신인 배우에 가까웠는데 그의 다혈질 같은 성격에 난폭하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글래디 에이터 촬영당시 어르고 달래 가며 찍은 일이 있다고 하네요.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도 여러 번 작품을 함께 하는데 둘이 작품활동 할 때 잘 맞았던 모양입니다. 나이가 많은 고령임에도 그의 일대기를 보면 쉰 적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수많은 찬사와 흥행을 받고 후보에도 많이 올랐지만 감독상은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걸 보니 제가 다 속이 상합니다. 그의 쉬지 않는 열정을 응원하며 떡밥을 더 뿌려도 되니 또 한 번 빠져들 수 있는 멋진 영화를 세상에 내놓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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