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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든 조앤 롤링은 모두들 너무 잘 알고 있죠. 그렇다면 해리포터를 만든 감독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저도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 여러 명이었다는 사실과 해리포터와 원작의 차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2011)까지 시리즈 마지막 4편을 맡았던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그가 추구하는 촬영 스타일과 해리포터를 맡게 된 배경과,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빗 예이츠는 누구?
데이비드 예이츠는 영국의 영화 감독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찍기 전에 TV드라마를 주로 연출했고 영국 TV영화를 몇 편 제작한 경력이 있는 감독입니다. 그의 대표작은 해리포터 이전에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와 더 영 비지터스가 있는데, 특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그의 영국 진출작이기도 합니다.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면서 세계적인 감독이 되죠. 예이츠의 필모그래피는 해리포터 이후 레전드 오브 타잔(2016), 신비한 동물사전(2016),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022) 등 다수의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는 초기에는 음악 감독을 고정으로 작업하다가 최근에는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게 같이 일하는 배우나 스태프들이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해리포터와의 인연
데이비드 예이츠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맡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후반부 작품들은 이전 작품들보다 어두운 분위기와 성숙한 서사를 필요로 했는데 예이츠 감독은 이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는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는데 정치적 스릴러나 사회적 소재의 드라마를 제작함으로써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러한 배경이 해리포터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어두운 분위기나 복잡한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감독으로 적합했었죠.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헤이먼과 해리포터 원작자인 롤링은 예이츠 감독이 가진 능력을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예이츠가 마지막 네 편을 연달아 감독을 맡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시리즈의 통일성 때문이었습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캐릭터들의 내면이나 서사가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한 감독이 마무리까지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이츠는 마지막 시리즈까지 분위기와 서사를 일관성 있게 잘 풀어내는데 기여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과의 차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아주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원작과의 설정 차이 때문에 많은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데이비드 예이츠의 데뷔작인데 이런 신인 감독은 큰 힘이 없기 때문에 설정 자체를 그의 입맛대로 바꾸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원래는 영화 분량이 3시간이 넘었다고 하는 걸 보니 설정이 바뀐 것은 비단 감독만의 탓은 아님을 추측하게 합니다. 사실 영화로 만들게 되면 원작 자체가 100프로 구현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작한 다른 감독들 또한 함축해서 빠르게 서사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선택에 따른 원작과의 차이가 무엇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원작에서는 여러 서브의 서사와 세부 에피소드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생략이 됐습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원작에서 중요했던 스네이프의 끔찍한 기억에 대한 부분이 영화에서는 간략하게 다뤄졌습니다. 원작은 스네이프의 과거가 깊이 있게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서사를 다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깊이가 덜 할 수밖에 없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원작에서는 피브스라는 유령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가 아예 생략됐습니다. 또한 덤블도어의 군대가 결성되는 과정이 원작은 방대한 서사로 진행되지만 영화는 축소하거나 병합을 하여 간단하게 다뤄졌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도비는 원작에서는 비밀의 방과 불사조 기사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보다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거나 일부 장면은 완전히 생략이 됐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지니 위즐리는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자인데 그 부분이 덜 부각됐으며, 해리와의 로맨스도 덜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게 급작스럽게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원작이 세부설정이나 세계관의 차이도 있었는데 호그와트는 원작에서 마법과 역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매우 독특하고 분위기 있는 장소로 묘사됐으나 디테일한 모든 부분을 다 살릴 수가 없어 일정 부분 생략이 되면서 원작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가 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예언의 구슬, 레지머스 스캐번저의 거울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건들이 영화에서는 축소되어 표현되거나 생략됐고, 원작을 읽지 않은 일부 관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해리포터 시리즈는 원작을 바탕으로 볼거리와 색감, 분위기 등 매력적인 시각적 세계를 구축했지만 원작 소설이 표현하고 있는 깊이와 세부 설정을 한 편의 러닝타임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시간과 형식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부분적으로 중요한 줄거리, 캐릭터의 심층적인 묘사, 세부 설정들이 축소되거나 생략되었던 것이죠. 이러한 차이점은 오히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토론을 흥미롭게 할 수 있으며, 각 매체의 고유한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